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이 종영까지 2회만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백현우(김수현 분)와 홍해인(김지원 분)의 결말에 쏠린 관심이 뜨겁다. 지난 14회에서 윤은성(박성훈 분)의 계략으로 안타까운 엇갈림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이 답답함을 호소했던 바. ‘고구마의 여왕’이라는 웃지 못할 수식어까지 얻었기에 얼마나 통쾌한 결말을 그렸을지 더욱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눈물의 여왕’은 재벌 3세 홍해인과 용두리 이장 아들 백현우가 결혼 3년 만에 이혼 위기를 겪으며 기적처럼 다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지은 작가와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를 성공시킨 김수현이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자 김지원의 합류로 인기를 예고했었다.
그리고 지난 3월 9일 뚜껑을 연 ‘눈물의 여왕’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줬다. 무엇보다 주연 배우인 김수현과 김지원의 공이 컸다. 두 사람은 안정되고 섬세한 연기력으로 백현우와 홍해인의 사랑을 달달하고 치열하고, 또 애틋하게 그려냈다. 비주얼만으로도 로맨스 케미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김수현과 김지원은 방송 내내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드는 조합으로 활약했다.
물론 비주얼 조합이 전부는 아니었다. 적절한 애드리브와 디테일을 살린 김수현과 김지원의 연기력이 시청자들을 설득했다. 다소 엉성한 전개나 유치한 에피소드도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로맨틱 코미디의 킹과 퀸으로 불리는 이들답게 강약을 조절하며 캐릭터를 풍부하고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이다. 김수현과 김지원은 ‘눈물의 여왕’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각자의 인생 캐릭터를 새로 썼다.
뿐만 아니라 ‘눈물의 여왕’은 매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 tvN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인 ‘사랑의 불시착’의 21.7%(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남은 2회에서 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까지 ‘눈물의 여왕’의 최고 시청률은 지난 21일 방송된 14회의 21.625%다.
인기를 거듭하며 종영까지 2회만 남겨두고 있는 만큼, ‘눈물의 여왕’의 결말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특히 지난 13~14회에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홍해인이 수술을 받는 내용이 그려지면서 해피엔딩이 예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홍해인이 뇌수술을 받으면 기억을 상실한다는 뻔한 설정과 윤은성의 계략으로 백현우가 살인 용의자가 되는 전개에 시청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했던 바. 또 모슬희(이미숙 분)로부터 퀸즈가를 되찾는 ‘사이다 전개’가 부족했던 만큼 지루하다는 반응도 피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2회 동안 그려질 결말에 대한 다양한 추측도 오가고 있다. 먼저 홍해인이 용두리에서 “첫 눈 올 때까지 봉숭아물이 남아 있으면 첫사랑이 이뤄진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새끼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인 에피소드로 해피엔딩을 유추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홍해인의 첫사랑을 백현우로, 독일에서 수술 후 첫 눈이 내렸을 때 그녀의 손톱에 봉숭아물이 남아 있었던 것. 홍해인의 침실에 걸린 그림을 통해서 해피엔딩이 유추되기도 했었다.
또 ‘임신’으로 꽉 찬 해피엔딩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백현우와 홍해인은 이미 한 번 아이를 잃은 부부였다. 시청자들은 기억을 잃은 홍해인이 다시 백현우와 맺어지는 것은 물론, 백혈구 수치와 오디 등의 장치로 임신 엔딩을 예상하기도 했다. 박지은 작가가 전작 ‘사랑의 불시착’에서 리정혁(현빈 분)과 윤세리(손예진 분)의 해피엔딩을 그렸던 만큼, 백현우와 홍해인 역시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따를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