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이를 생생하게 표현해낸 배우들의 연기력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드라마는 백현우(송현욱 분)와 홍해인(김하늘 분)의 로맨스에 주로 집중했지만, 홍해인의 동생 홍수철(곽동연 분)과 그의 아내 천다혜(이주빈 분)의 서사 또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주빈이 연기한 천다혜는 처음에는 다소 받아들이기 힘든 캐릭터였다. 그러나 이주빈은 자신만의 해석으로 다혜를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그는 "다혜라는 캐릭터가 받아들여지기 힘든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대본에서는 두 사람이 절절하게 사랑하지만 결국 수철의 마음을 잘 표현해준 (곽)동연씨의 힘이 큰 것 같아요. 수철이 이렇게 절절하고 진심이 아니었다면 시청자분들이 이 두 사람을 사랑해주셨을까요?"라고 말하며, 곽동연과의 호흡이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강조했다.
또한 이주빈은 초반에는 재벌 며느리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점차 자유로운 캐릭터로 변화하는 다혜의 모습을 흥미롭게 그려냈다. 그는 "그런 변화도 그렇지만 처음 재벌 집 며느리에서 나중에는 캐릭터가 자유로워지는 느낌도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캐릭터의 변화 과정에 주목했다.
이주빈은 극 중 아들 건우 역할을 맡은 아역배우 구시우와의 호흡을 위해 모성 연기를 준비했다. 실제로 엄마가 된 경험이 없던 그는 주변 친구들의 아이들을 돌보며 모성을 체감했고, 촬영 현장에서도 아역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는 상대역인 곽동연도 놀라워할 정도였다. 두 사람은 8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주었다.
이주빈에게는 중견급 선배 배우들과의 협업도 큰 도움이 되었다. 그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현장에서 어른으로 유쾌하게 모두를 아우른다는 느낌을 배웠어요. 김갑수 선생님은 농담을 즐기시고, 이미숙 선생님은 쿨하시죠. 나영희 선생님은 잘 챙겨주세요. 시청자나 팬들께도 그랬지만, 사랑받는 느낌을 알게 된 작품이었어요."라고 회상하며 선배들로부터 받은 영향을 전했다.
사실 이주빈은 원래 DSP미디어의 걸그룹 레인보우 연습생이었다. 하지만 그는 연기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오디션과 연습을 반복하며 20대 시절을 보냈다. 그렇게 십여 년의 시간이 흐른 후, 그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기생 계향 역할로 처음 이름을 알렸고, 이후 '하나뿐인 내편', '멜로가 체질', '조선로코 녹두전' 등의 작품을 거치며 꾸준히 연기 경력을 쌓아갔다. 특히 넷플릭스 드라마 '종이의 집'에서의 활약은 그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
최근 이주빈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인 '범죄도시 4'에서 서울시경 사이버수사대 소속 경찰 한지수 역할로 상업영화에 데뷔했다. 그는 "상업영화로는 데뷔작이라 다른 분들과 이질감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어요. 가벼운 화장과 외모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똑 부러지는' 역할이 필요하셨다는 말씀을 들었어요. 저는 안 그런데 그렇게 봐주시니 너무 감사했죠."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주빈은 그동안 이지적인 외모로 인해 주로 화려하고 도시적인 역할을 맡아왔지만, 앞으로는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차기작인 드라마 '보호자들'에서 그가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긴 무명 시절을 견디며 연기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던 이주빈. 그의 꿈은 이제 드라마 '눈물의 여왕'과 영화 '범죄도시 4'을 통해 아름답게 개화했다.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한 단계 성장한 이주빈의 행보는 연기를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그는 "뭘 하든 놓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끝까지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선택에 과감해져야 하는 거죠. (...) 그 직업군에 대한 생각을 계속 가지고 두드리면 되더라는 거죠."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을 응원했다.
이주빈의 연기 인생은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비로소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눈물의 여왕'에서의 열연을 통해 그는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했으며, 아역배우 및 선배 배우들과의 호흡을 통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앞으로도 그의 행보에 더 큰 기대가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