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3400km 이상을 걸은 폴란드 남성이 기네스북에 올랐다.
2024년 4월 11일 기네스 세계기록은 폴란드 남성 파웰 듀라키에비츠(45)가 신발을 신지 않은 채 3409.75km를 걸어 세계 최장 맨발 여행 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파웰은 프랑스 남부에서 출발해 스페인 남부에 도착하기까지 5개월여 동안 매일 20~50km씩 맨발로 걸었다. 경로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도 포함됐다. 동료들이 제공한 캠핑카에서 잠을 잤고, 음식은 과일, 야채 요리 위주로 섭취했다.
먼 거리를 걷는 동안 발바닥에 화상을 입고 피부가 베이기도 했으나 걷기 어려울 만큼 심각한 부상을 입진 않았다. 경찰로부터 여러 차례 제지당하고 보행자 전용 도로가 없는 곳에서 길을 헤맨 적도 있었지만 모두 이겨냈다. 파웰은 “여행 초반에 40도 가까운 곳에서 걷다가 뜨거운 아스팔트에 발을 데었다”며 “알로에 베라에서 짜낸 젤로 발을 치료한 후, 도로 표면과 접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기록을 달성한 후에도 계속 걸어야 하는 동기를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파웰은 2021년에 세워진 이전 기록을 390km나 넘어섰다. 그는 기록 경신을 위해 지난 6년 동안 주로 맨발로 걸어 다녔으며, 5개월 가까이 매일 10km를 걷고 달렸다.
현재 파웰은 중독 질환자들을 위한 자선 단체를 운영 중이다. 그가 도전에 나선 이유 역시 환자들을 지원하는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파웰은 “평범한 사람도 충분한 노력과 훈련을 통해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세계 기록을 달성해 기분이 좋다. 어린 시절의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중독으로 인해 가장 밑바닥에 있었는데, 이제는 다른 사람을 돕고 기록도 갖게 됐다”며 “우리는 발견돼야 할 기적이지, 고쳐야 할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