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과 사람에 대한 교감을 주제로 논문을 작성한 신정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최근 반려돌 열풍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3가지 이유를 들었다.
신 교수는 2024년 4월 30일 연합뉴스TV 출근길 인터뷰에서 반려돌 열풍에 대해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으면서 그 옆에 돌을 두고 싶은 생각도 들 수 있을 테고, 또 요즘 가성비란 말을 많이 하는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보살피기도 쉬우니까 그런 장점도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사람하고 소통하고 좋아하는 게 가장 좋지만 사람한테 상처받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저도 개를 키워봤지만 반려동물 죽었을 때 엄청 울었다. 그런 것들에 비하면 반려돌은 그런 위험은 없다"라고 집어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저는 물성, 돌의 단단함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데 저도 지금 이렇게 웃으면서 인터뷰하고 있는데, 살다 보면 힘들 때가 많다. 저는 단단한 돌을 보고 만지면서 힘을 얻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외신에서 한국의 반려돌 열풍 현상을 과로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는데 대해 "한국 사람들은 일 많이 하는 걸로 유명하다. 분명히 그런 과로, 피로로 인해서 거기에 대한 대안으로서 반려들 문화가 생긴 것 같다"면서 "조금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그러면 한국은 원래부터 과로사회였다. 그런데 왜 이 시점에서 반려돌 문화가 유행했을까. 저는 인간 중심주의에서 탈휴머니즘, 사람을 벗어나서 자연, 사물과 소통하는 이러한 생각이 점점 확산되고 있는데 이러한 포스트 휴머니즘에서 반려돌 문화를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헌으로 보면 그 이전에도 있었을 테지만 (돌과의 교감이) 고려시대부터 나타나고 조선 시대에 점점 발달해 19세기 오면은 수석 문화, 괴석문화가 절정에 이르게 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