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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욕성심근중 원인

by beborn1 2024. 4. 21.

원인불명이던 임신 말기 또는 분만 후에 발생하는 심근증(心筋症·심장근육에 이상이 발생하는 질환)의 원인이 태반의 노화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의과대학 메사추세츠병원 연구진은 심근증이 있는 임산부의 혈액을 분석하던 중 이 같은 발견을 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산욕성심근증(PPCM)은 임신말기부터 분만 직후에 걸쳐 호흡곤란, 부종, 혈담, 울혈성 심부전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PPCM은 현대 의학이 발달한 지역에서도 임산부들이 사망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지만 그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심장병이 있는 노인들의 혈액에서 노화 세포를 검출하는 연구를 진행하던 중 뜻밖의 사실을 발견했다. 심장병이 있는 노인들보다 PPCM 증상이 있는 임신한 젊은 여성의 혈액에서 세포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 성분이 더 많이 발견된 것이다.



이 발견을 근거로 연구진은 노화 단백질이 임신중독증 및 산후 심부전, PPCM 등의 발병에 기여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산모와 태아 사이에 존재하는 ‘하이브리드 기관’인 태반이 임신 말기에 자연적으로 노화하는 징후를 보인다는 이전 연구에 근거해 태반이 산모 체내의 노화 단백질을 유발하는 것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분석에 들어갔다. 연구팀이 PPCM 을 겪는 여성의 태반을 평가한 결과 임산부의 혈액 내 노화 단백질 발현 증가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태반에서 발견된 세포 노화 단백질은 ‘액티빈 A’로, 이 단백질의 수치가 높을수록 PPCM 증상이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제이슨 로 박사는 “이번 연구는 임신 말기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태반 노화 현상이 임산부의 심근증 등 심방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후속 연구를 통해 자연스러운 임신 과정이 왜 심장 질환을 유발하는 교란을 일으키는지를 밝히고 이를 안전하게 조절하는 방법을 알아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