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는 식사 후 졸음을 경험하는 일이 흔하다. 일반적으로 춘곤증, 식곤증으로 간주될 수 있지만, 지속된다면 건강 이상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024년 4월 8일 건강관리 플랫폼 기업 필라이즈 자료에 따르면, 춘곤증이나 식곤증으로 오인될 수 있는 혈당 스파이크는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춘곤증은 4월과 5월 사이에 주로 발생하는 일시적 현상으로, 계절 변화에 따른 생체 리듬의 조정 과정에서 나타난다. 봄이 되면서 낮이 길어지고 밤에 분비되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 시간이 당겨지는데, 이를 적응하는 과정에서 수면 부족으로 낮에 졸음이 쏟아지는 것이다. 계절 변화에 따른 증상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식곤증과 혈당 스파이크도 식사 후 발생하는 증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그 원인과 발생 메커니즘에서 차이가 보인다. 식곤증은 섭취하는 음식 종류와 무관하게 소화 과정 중 부교감 신경계의 활성화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혈당 스파이크는 혈당 수치의 급변화가 주원인이다. 식사 후 혈당 수치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인슐린 분비가 촉진되고, 이 과정에서 혈당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면 반응성 저혈당이 나타나며 심한 피로감으로 이어진다. 이는 주로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섭취한 후에 빈번하게 나타난다.
필라이즈 사용자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섭취 시 혈당 스파이크 발생 확률이 높다. 구체적으로 보면, 김밥 섭취 시 62.1%의 확률(총 177회 중 110회)로 혈당 스파이크가 발생했으며, 고구마 59.9%(총 262회 중 154회), 떡볶이 59.3%(총 150회 중 89회), 흰쌀밥 50.8%(총 1695회 중 861회)의 발생 확률을 보였다.
이 같은 데이터는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혈당 관리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 인슐린 분비 문제와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혈당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고, 당뇨 전 단계와 당뇨병 환자에게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혈당 스파이크 증세가 의심될 때는 섭취하는 음식과 전반적인 식단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필라이즈 김아영 영양사는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적절한 식사량을 찾는 것이 식곤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혈당 스파이크로 인한 반응성 저혈당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식단의 탄수화물 비율을 낮추고, 식후 15~20분 간의 산책을 통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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