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이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로 지원을 거부당한 형사는 건장한 후배들을 소집해 신창원 집 주변에 잠복했다. 추위에 떨던 후배들이 근처 사무실에서 잠시 몸을 녹이는 사이 신창원과 마주친 형사는 가스총을 발사했지만 신창원은 번개처럼 현장을 빠져나가 종적을 감췄다.
쫓고 쫓기는 과정에서 지칠 만도 했지만 형사는 사력을 다하며 전국을 누볐다. 잡힐만하면 감쪽같이 빠져나가버리는 신창원 덕분에 언론은 무능한 경찰을 지적했고 이에 담당 형사였던 원종열은 해임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원종열 형사는 복직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혼자서 공을 독차지하려 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원종열 형사는 “아홉 번 도전만에 경찰이 되는 소원을 이뤘기에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나 때문에 당시 경찰들이 힘들었던 것 같아 미안하다.”는 심정을 밝혔다.
당시 신창원과 신혼살림을 차렸던 여성은 남편이 신창원인지 몰랐다며 끝까지 잡아뗐다. 수개월 후 여성은 경찰에 연락해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린 신창원에 배신당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의 소재지를 제보했다.
신창원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정착하는 곳마다 새로운 여자와 동거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여자들을 타깃으로 삼았고 현금과 선물로 환심을 산 뒤 자신의 정체를 공개했다.
여성들은 신창원에 가스라이팅 당했고 그의 도주와 범행을 도우며 본인도 모르게 공범의 늪에 빠져들었다. 전문가는 약점이 많은 여성들의 심리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신창원의 악행에 혀를 내둘렀다.
<스모킹 건>은 교모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전신겅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