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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 드럼통 살인 사건, 검증되지 않은 정보 무분별 확산... 2차 피해 우려

by beborn1 2024. 5. 15.

잔혹한 범행 수법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파타야 드럼통 살인' 사건과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인터넷 상에서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식정보 사이트 '나무위키'에는 지난 12일 오후 5시 51분 '태국 한국인 관광객 납치 살해 사건'이라는 제목의 문서가 처음 등록된 이후, 15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신원 미상의 정보 기여자들에 의해 무려 150여 번이나 수정되었습니다.



문제는 해당 문서에 피의자 3명의 신상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이름과 나이까지 상세히 공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아직 경찰 수사로도 확인되지 않은 범행 동기에 대해서까지 자세히 서술하고 있어 사실관계에 대한 검증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처럼 대중이 이용하는 나무위키에서 익명의 개인들에 의해 사건 정보가 무분별하게 양산되고, 수일째 피해자의 신원마저 함께 전파되면서 유족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됩니다.



하지만 경남경찰청은 이에 대해 미온적인 대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보 삭제 요청 등을 신속히 진행하기보다는 "우선 수사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반면 전문가들은 유족 보호 차원에서라도 피해자의 민감 정보는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경찰대 한민경 범죄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피해 사실이 사회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 문화"라며 "사실적시·허위사실·사자 명예훼손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고, 관련 정보가 더 이상 유포되지 않도록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적절한 조치를 주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는 범죄 피해자와 그 가족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경찰은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한편,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부적절한 정보의 확산을 막아야 합니다. 아울러 언론과 네티즌들도 피해자와 유족의 입장을 먼저 고려하여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 전체가 성숙한 자세로 범죄 피해자를 보호하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할 때, 비로소 건강한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