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열린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35대 1의 경쟁률을 뚫은 77개 팀이 참가했으며,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곽윤기(35)씨가 3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곽윤기 씨 외에도 걸그룹 '빌리'의 멤버 츠키, 유튜버 '미미미누'(본명 김민우) 등 유명인들도 멍때리기에 도전했습니다. 곽씨는 동료들과 함께 쇼트트랙 경기복을 입고 나와 3위에 올랐습니다.
대회 규칙은 90분 동안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휴대전화를 확인하거나, 졸거나 잠들기, 웃거나 잡담, 노래 부르기,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음료 외의 음식물을 섭취하면 탈락하게 됩니다. 우승자는 관객 투표를 많이 받은 10인 중 가장 안정적인 심박 그래프를 보인 선수가 차지하게 됩니다.
곽윤기 씨는 "올림픽 도전만 다섯 번 하고 누군가와 경쟁하며 살면서 무엇보다도 쉬고 싶었다"며 "이 시간만큼은 온전히 쉴 수 있겠다고 생각해 오게 됐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우승을 목표로 나왔는데, 직업 특성상 '종'이 울리면 출발하거나 마지막 바퀴라는 생각에 심장이 두근거렸다"며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이번 대회의 우승은 프리랜서 아나운서 권소아 씨가 차지했습니다. 권 씨는 "평소 뭔가를 목표로 할 때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데 그렇게 하면 심장이 빨리 뛸 것 같아 그냥 평소처럼 멍을 때렸다"며 "다리도 저리고 진행자의 멘트를 듣고 웃음도 나올 뻔했는데 잘 참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강 멍때리기 대회'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행사로, 매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모두 일상에서 잠시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