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앨범 재킷을 촬영하고, ‘도깨비’ 빨간 목도리를 촬영한 주문진, BTS의 ‘인 더 숲’ 촬영지가 있는 평창의 명소를 둘러보고 기념품도 받은 후 휴게소에서 BTS멤버가 추천한 소떡소떡 세트를 먹은 다음 부산으로 내려가는 여행은 떠나기 전 한류팬들을 설레게 한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촬영한 철원 한탄강 하늘다리를 구경하고, 부평의 모다백화점을 들렀다가 인천에서 K-드라마의 대표 아이콘인 치맥을 흡입하는 한류투어는 또 어떤가.
한류 촬영지와 세계적인 K-콘텐츠를 엮은 관광상품 7개가 선정됐다.
21일 문체부에 따르면, 여행사-K콘텐츠 기업-관광공사-문체부가 협력해 만든 방한상품 7종은 BTS, 도깨비, 사랑의불시착 외에, ▷‘스트릿우먼파이터’ 출연 그룹과 케이팝 댄스 수업을 받고 홍대의 코인노래방과 셀프사진관을 체험하는 여행,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를 주제로 꾸며진 버스를 타고 주인공이 포옹을 나눈 상주 솔솦을 구경한 후 상주 중앙시장에서 특산물을 쇼핑하는 ‘데이투어’ ▷‘내 남편과 결혼해줘’ 드라마를 촬영한 경기도 청평호, 화적연, 허브 아일랜드 등과 부산의 깡통시장, 자갈치시장 다대포 해수욕장, 중리항 방파제 등 경기-부산 투포인트 여행 등이 뽑혔다. 한류 인기가 높은 동남아시아와 중동 시장을 겨냥해 출시된다.
지난해 4분기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이 한국 방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1위는 ‘한류 콘텐츠를 접하고 나서(31.9%)’였다.
한류의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외래객은 촬영지 방문이 어렵다거나, 여행사는 콘텐츠 지식재산권(IP) 문제로 인기가 높은 한류스타나 작품의 이름을 홍보에 직접 활용하기 어렵다는 애로사항이 있어, 민관 합동 여행상품을 만들게 된 것이다.
국내 여행사와 케이-콘텐츠 기업 간의 업무협약 체결, 연합체 결성을 장려해 업계 간 원활한 지적재산권 사용 협의를 위한 초기비용을 지원하는 등의 노력이 있었다.
민관은 선정된 상품을 대상으로 콘텐츠 지식재산권(IP) 비용, 상품 기획과 판촉비 일부를 지원하고, 하노이, 마닐라, 두바이, 쿠알라룸푸르 등 현지 ‘케이-관광 로드쇼’에서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지난해 해외한류실태조사에서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이 한류 콘텐츠 소비 비중에서 상위 국가에 포진한 만큼, 초기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해당 지역을 대상으로 한 상품 기획과 마케팅에 집중하기로 했다.